설립취지
우리는 모두가 잘살고 싶어 한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사회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
우리는 모두가 잘살고 싶어 한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사회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
오늘날 우리의 성장은 무수히 많은 이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가까이는 부모 형제, 멀리는 수많은 이름 모를 사람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좁디 좁은 공장에서 미싱을 돌리던 어린 누이의 희생을 먹고, 새벽별 바라보며 찬바람을 맞으며 메밀묵을 들고 나가는 어머니의 희생을 먹고, 독한 약품 냄새를 맡아가며 노동하던 형제의 희생을 먹고, 저 멀리 이국 땅에서 피땀 흘려 고생한 이들의 희생을 먹고 우리는 성장했다. 희생으로 성장한 우리에게는 반드시 사회에 환원해야 할 의무가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사회를 위한다는 그럴 듯한 포장을 하고, 나와 내 가족, 내 지인들의 안위와 이익을 위해 열심히 달렸다. 그 결과 우리를 키우기 위해 바탕을 만들어 준 사회와 그 속에서 희생한 사람들은 방치되었다. 우리가 이익을 좇을수록 사회는 더욱 방치되었고, 방치된 사회는 힘겹게 굴러가다 이제는 힘겹게 힘겹게 한 걸음을 내딛으며 정체하고 있다.
정체된 사회에서 사람들은 희망을 잃고 깊은 자괴와 절망에 빠져 무기력해지거나 힘차게 이끌어 주지 못하는 사회를 향해,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을 향해 아우성을 치고 있다. 이제는 어린 학생들까지도 사회를 탓하고 원망하고 있다. 그 움직임들이 모여 이제는 사회를 향한 성토로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 모든 사회 문제의 원인인 우리들 역시 국민들의 원망에 편승해 사회를 탓하고 있다. 남 탓과 사회 탓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사회에 희망은 없다. 이래서는 점점 더 어려워질 뿐이다.
우리의 방치로 인해 병든 사회에서 우리의 가족들이,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가게 된다. 우리가 새로운 길을 열어주지 않으면 우리의 아이들도 우리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절망의 악순환은 끊어지지 않고 더욱 더 가속화되어, 앞으로의 세대는 지금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년 전부터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된 명퇴자(명예퇴직자)들은 실패자가 아니다. 수십 년 동안 직장에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살아있는 지식을 온몸으로 흡수한 전문 지식인들이다. 이들은 사회로 나와 그동안 쌓은 지식과 경험을 사회에 환원하여 진정한 사회인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런데 이 전문 지식인들이 어느 날 갑자기 명퇴자라는 이름표를 달고 사회에 내던져지고는 할 일을 찾지 못해 엉뚱한 일을 하며 헤매고 상처받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원한 삶이었던가? 이것이 우리가 바라던 미래였던가?
물론 사회의 한쪽에서는 사회의 모순을 극복하고 바로잡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의 노력이 제대로 이루어진 것이었다면, 오늘의 사회가 이러한 모습이면 안 된다. 설령 노력을 했다 할지라도, 개인적, 이기적, 편협/편중된 관점으로 분별, 접근했기에 우리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미래에 대한 불안만 키워주었다. 그 결과 남 탓을 비롯하여 대립, 불통, 갈등, 불신 등의 사회의 모순을 양산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절망의 악순환은 비단 대한민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국제사회의 곳곳에서도 이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한민국은 그 축소판에 지나지 않는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대한민국보다 훨씬 앞서 이러한 사회 문제들이 대두되기 시작하였고, 중진국과 개도국에서도 방치로 인한 사회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세대간, 계층간, 집단간의 갈등과 불신, 기아, 인종 갈등, 종교 갈등으로 얼룩진 지금의 국제사회는 혼돈 그 자체이고, 안타깝게도 이것은 우리들이 사회를 방치한 결과가 되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더 발전한 나라일수록, 더 많이 배운 사람일수록 그 책임은 무거운 것이다.
너무나 많은 문제들이 얽히고 설켜 어느 것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우리가 직면해 있는 이 모든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밝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시작은 우리 스스로와 사회를 향한 바른 자각이다. 그 시작이 새로운 패러다임의 인성교육으로, 그 교육을 통해 개개인의 내면적 성장을 이루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건전한 시민으로서의 주어진 책무를 다하며, 사회를 방치한 우리의 잘못을 돌아보고 보다 나은 미래로 나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일체의 과정은 사회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지는 순수시민운동이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문제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 스스로 그 답을 찾아야 한다
서울시의 문제는 서울시민이, 미국의 문제는 미국시민이 해결해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이다. 한 개인의 삶을 그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듯이 우리의 문제는 우리 스스로가 바로 잡아야 한다.
현재의 문제들은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며, 모두가 함께 각자의 자리에서 연구하고 노력해야만 현실적 답을 찾을 수 있다. 지금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문제는 개인의 문제이든 지역의 문제이든 국가의 문제이든, 그 문제가 크든 작든 간에 분리해서 따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아픔과 모순은 젊은이들부터 명퇴자들까지 사회구성원들이 자기 자리에서 역할을 다하며 함께 연구하고 노력해야만 그 현실적인 답을 찾을 수 있다. 그 답을 통해서 우리 모두가 진정한 나라의 주인이 되어 뜻하는 것을 모두 이룰 수 있고, 바라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사회로 변화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현, 이것이 지역살리기운동본부가 출범한 이유이다.